▶ 공장 닫고 직원들 해고
▶ 노스볼트 등 파산 이어
▶ 테슬라·BYD ‘가격 전쟁’
▶ 보조금 폐지 가능성 변수
전기차 업계가 수요 감소 속에 정부의 보조금 삭감, 강화된 규제 강화 등으로 파산과 공장 폐쇄, 직원 감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한때 몇 년 안에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여겨졌던 전기차의 수요가 정체를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전기차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파산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경영난을 겪어온 캐나다 전기버스 제조업체 라이언 일렉트릭은 비용 절감을 위해 미 일리노이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약 400명을 일시 해고한다고 이날 밝혔다.
2021년 상장한 라이언은 공급망 혼란 및 배터리 공급업체와의 분쟁 등으로 자금난에 빠졌고, 주가는 올해 들어 9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크라이슬러·피아트·푸조·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전기차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실적 부진과 주요 수익원인 북미 시장의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토리노 공장에서는 전기차 피아트 500e와 고급 차 브랜드 마세라티를 생산해왔다. 스텔란티스는 또 전기차 판매를 늘리라는 영국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영국 루턴의 밴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공장에서 전기 밴 생산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내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촉진을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 승용차와 밴 판매량의 22%, 10%를 전기차로 채우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야 하며 루턴 공장은 내년부터 전기 밴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루턴 공장 폐쇄 결정으로 근로자 1,100여명은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SMMT)는 전기차 수요 약세와 (전기차) 판매 할당량으로 인해 올해 자동차 제조업체에 60억 파운드(약 76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사업성과 일자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포드자동차는 2027년 말까지 유럽·영국 인력을 4,000명 줄이겠다고 지난달 발표했으며, 경기 악화와 경쟁 격화에 더해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 계열사인 포르쉐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80%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사실상 수정했으며 “유럽 산업이 전기화에 일방적으로 집중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난 10월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제2의 테슬라’를 꿈꿨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중국에서는 7월 헝다(에버그란데)의 전기차 계열사 2곳이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은 2019년 전기차 기업들이 약 500곳에 달했던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비야디(比亞迪·BYD) 등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을 겪었다.
비야디는 내년에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할 전망인 만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며 협력업체들에 납품 단가를 10% 인하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높은 이윤율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해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에 불을 붙였다. 올 연말에도 중국 시장에서 모델Y에 대해 중국 출시 이후 최저가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변수다.
전기차 구입 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없어질 경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전기차 업체들은 버티지 못할 수 있다. [연합]
출처 :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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