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어 리더십이 없다며 걱정하는 부모들을 자주 접한다. 과연 자녀가 리더십이 없는 것일까? 대부분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정의(definition)와 리더십을 배우고 연습할 기회가 없어서 일 수도 있다.
리더십이란 사전의 의미로는 ‘The action of leading a group of people or an organization’ 즉 그룹을 이끄는 행동을 말한다. 그렇다면 다수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 남들 앞에서 행동하는 리더만 리더십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이는 리더도 많이 있다. 특별히 대중들 앞에서 행동하지 않아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리더는 많이 있다.
자녀가 조용하고 말이 적다고 리더십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조용한 자녀도 나름대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되면 Quiet: The power of Introverts in a world that can’t stop talking 이라는 책을 부모와 학생이 읽어 보기 바란다. 학생과 부모가 이 책을 읽어 보면 리더십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은 연습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얼마전 비영리단체 정보를 학생들과 부모들께 알리는 엑스포 행사가 열렸다. 비영리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참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날 봉사를 하러온 한 남학생은 부모나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하면 부끄러워했다. 나는 남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을 발견하기를 기다렸다. 많은 비영리 단체에서 기념품이나 간단한 스낵과 이벤트를 했다. 우리 단체는 이런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다. 이것을 몇시간 지켜본 남학생이 행사장 정문앞과 강당내 식당과 카페를 돌며 프로젝트 추진 안내문을 나누어 주겠다고 나에게 제안했다. 나는 그 남학생의 숨은 리더십을 보았다. 정말 훌륭한 리더였다.
이 남학생의 경우,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워했지만, 사람들에게 정보지를 나누어 주고 단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알리는 일은 훌륭히 해냈다. 이 세상 리더들이 다 나폴레옹 같을 수는 없다. 우리가 잘 아는 마하트마 간디도 세상을 변화시킨 위대한 리더다.
자녀가 리더십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자녀가 자신의 성격에 맞는 잠재된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찾아 주자. 그리고 자녀에게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알려주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말해주자.
“Introverts prefer to work independently, and solitude can be a catalyst to innovation.” – Susan Cain, Quiet: The Power of Introverts
꼭 명심하자. 세상에는 조용한 리더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