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우연치 않게 드라마를 보게 됐다.
제목은 '고백부부' 평범한 듯 심상치 않은 타이틀에 끌려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GO BACK 부부. 2017년의 모습 그대로 20년 전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재밌다.
모든 것이 20년 전인데 주인공 부부만 과거와 미래를 알고 있는 설정.
아저씨, 아줌마들이 캠퍼스를 활개치며 좌충우돌하고 친구들의 철없는 모습에 혀를 차기도 한다.
예전 대학 시절을 추억하며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기억을 현재로 가져오는 재미에 빠져든다.
그 시절 꿈 많고 열정 많던 시절에는 무엇이든지 될 것 같았다.
친구들과 무전여행도 다녔고. 축제때에는 말도 안 되는 레시피로 만든 갖가지 주전부리로 바가지를 씌우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어학연수를 핑계 삼아 미국, 큰 물을 경험하기도 했다.
취업을 위해 갖은 고생의 문을 들락거리기도 했다.
거침없고 무서울 것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까? 드라마를 보며 잠시 망상에 빠져본다.
못다한 연애를 실컷해보려나? 주인공처럼 첫사랑을 찾아 예전의 애틋했던 마음을 찾아보려나?
하지만 세속에 찌들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제대로 된 장사, 거창하게 사업을 할 것 같다.
지금은 스마트폰 세상이지만 그때는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으로 통신하고 삐삐로 사람들을 만나던 그 시절이었다.
싸이월드와 드림위즈가 갖 태어나고 라이코스가 가수 김장훈과 개를 내세워 인터넷의 바다를 보여주던 그 시기.
삶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들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그런 비즈니스를 해보지 않을까?
투자에 대한 실패, 두려움은 저 멀리 던져 버렸을테니 열정으로 길을 열어제치지 않았을까?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오니 퍼런 모니터가 정신 차리라고 가슴에 대못을 친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타운에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알았는데 혼자만 Keep하려 하다 더 많은 한인 분들이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지난해 벤처 데모데이를 개최했던 테크원과 한인타운 내 유일(?)한 벤처캐피탈, 코워크 스페이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Korean Digital Health & Biotech Startups Pitch Night'가 그것.
열정으로 뭉친 스타트업과 이미 시리즈 A 이상의 투자를 받은 벤처 기업들이 참가한다.
또한 벤처캐피탈리스트, 창업자들이 모이게 된다. 물론 한인들이 중심이지만 LA와 실리콘 밸리서 활동, 활약하는 선수들도 자리를 채운다고 한다.
"LA에 숨은 수준 높은 벤처들과 인재들 다 모였다" '테크원웨스트 데모데이' 성료
모레, 9일 오후 6시 Nixon Peabody LLP(300 S. Grand Ave. 41st Floor, LA)에서 열린다.
칵테일 파티에 이어 스트롱벤처스 John Nahm 대표가 리팩터 캐피탈(Refactor Capital)의 데이비드 이 디렉터와 함께 키노트 스피칭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어 디지털 헬스, 바이오테크 스타트업들의 피칭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시상식 후에는 네트워킹 파티가 열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최근 벤처, 스타트업, 캐피탈 등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20대의 열정, 늦지 않았다고 본다.
지난해 테크원 데모데이서 키노트 스피칭에 나섰던 크레이그 이 퀵파이어 대표는 50이 넘어 창업에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인수되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숨겨진 열정 DNA를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
참, 행사 참석을 위해서는 RSVP가 필수입니다.